제임스 헤일라 - 아이가 아홉이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화가들의 이야기를 뒤적거리면서 관심 가는 것 중 하나가 결혼 이야기와 아이들에 관한 것입니다.
화가 이전에 우리와 같은 사람 느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림의 내용도 좋지만 아이들이 무척 많았고 그 아이들 중
4명이 화가가 되었으니 참 대단한 아버지였던 영국의 제임스 헤일라 (James Hayllar / 1829~1920)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복이 많은 화가였습니다.
가시 The Thorn / oil on canvas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As the Twig is Bent So Is the Tree Inclined / Oil on canvas
시골집의 신생아 The First Born at the Cottage / oil on canvas
극장에서 At the theater / Oil on canvas
할아버지의 어린 간호사 Grandfather’s little nurse / oil on canvas
마차를 탄 두 여인 Two Ladies in a Carriage Ride / c.1860 / oil on canvas
배우기에는 결코 늦지 않았어 Never Too Late to Learn / 1897 / oil on canvas
추위 조심하세요 Keeping out of the Cold / oil on canvas / 112.7cm x 87.3cm
캐슬 프라이어리의 달맞이 꽃 Primrose Castle Priory / oil on canvas / 1881 / 84cm x 63cm
오월제 May Day / oil on canvas
5월 1일, 오월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소년이 들고 있는 나뭇가지가 메이 폴(Maypole) 역할을 하겠군요.
가지를 장식할 꽃다발을 어머니는 정성스럽게 손을 보고 있는데, 어린 숙녀는 벌써 꽃 송이 하나를 들었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기 위해 이미 단장을 끝낸 아이도 있고 할머니가 마지막 머리 손질을 해주는 아이도 보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이를 무릎에 앉힌 할아버지는 설명 하기에 바쁜 모습입니다. 물론 아이가 알아 들을 턱이 없지만
사람 사는 재미가 별 것 있겠습니까?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물 흐르듯 흐르고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재미이지요.
1899년, 아내 이디스가 일흔 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아내가 없는 집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인지 ‘수도원 성’에서 사는 동안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던 풍경을 뒤로하고
헤일라는 본머스로 이사를 갑니다. 그 이후의 행적은 자세히 나와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아흔 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니까 당시로서는 매우 장수한 셈입니다.
화가로 성장한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노후가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지요, 헤일라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