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속에서 海島 / 이우창 계절을 알기에 누구 보다도 먼저 하늘을 본다
꽃밭이 보이기에 웃음을 먼저 주고 있다 각기 다른 꽃송이로 뜰을 만들어 보는 이 즐겁게 이름을 붙인다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는 고은 꽃도 있고 언덕배기 외골짜기에 틈을 내어 피는 꽃도 있다 작은 밭 혼자 피는 외로움과 큰 밭 서로 얼굴 모르는 미안한 꽃들도 있다 봄이라는 작은 소리에도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자리를 메워 꽃판을 만든다 먼저 고개 숙인 꽃들도 미소를 가졌기에 우리도 이렇게 웃음 만들며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