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록 사랑
청계 정헌영
산 넘어 골짜기에
활짝 핀 찔레꽃
산허리 휘감고 부는 봄바람에
물결치는 청보리밭
맑은 계곡 가재가 거품 내뿜으며
게으른 햇살 끌어들이면
연초록 옷 갈아입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너
하늘하늘 춤추는 춤사위에
나른한 봄날도 잊은 채
기쁨 가득 행복 가득 담는다
눈 시리도록 바라보아도 싫지 않은
연초록 색감에 취하여
마냥 싱그럽기만 한 네 곁에서
느지막하게 햇살 붙들고
하루를 힐링할 때면
연초록 신비로운 세상
혼자 보기 아까워
강 건너 저편 멀리 그리운 한 사람
그 사람 만나러 산 넘고 물을 건너
연초록 비단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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