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소리가 들리는 밤에 / 藝香 도지현
반쯤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푸른 달빛이 바스러지면서
사각거리며 내리는 것이 보인다
패티김의 구월이 오는 소리가
어느 집 TV에서 나는지
오늘따라 더욱더 구성지게 들리는데
뜨거운 여름 동안 초록의 윤기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 잎새가
붉게 물들어가는 소리가 아프게 하고
자지러지게 울어 대던 매미 가고
툇마루 아래 잠자던 귀뚜리가
기지개 켜면서 가을 노래 부른다
갈바람 소슬하게 불어 예면
가슴속에서 서걱거리는 갈대 소리
고즈넉한 밤 적막을 깨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