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움 / 지소영
행복이란 것,느끼고 싶다
부풀어지는 마음
지펴도 보고 싶다
노을진 창가
갈바람 뒤적이는 뜨락에서
보글보글 청국장 끓이며
앞치마 두른 내 모습 보고 싶어
저벅저벅 서둘러 달려 올
당신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먼먼
아주 먼 그리움이어도
마음안에서 이렇게 가까운 울렁임
멀미없이 저 하늘 높이 날아
그대 기다리는 둥지에
사뿐이 내려 앉고 싶은 날
길었던 외로움 동행으로 휘감아
서로에게 물들고 싶은 늦앓이
가을 그리움으로
당신을 걷는 행복,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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