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泉寺-백천사 감로탱화
상단은 각 주재별로 큰원을 둘러서 기하학적 좌우대칭으로 배치하였는데
절제된 긴장미를 준다중앙에는 모두 합장한 칠여래를 두었고
가운데 여래의 얼굴만을 크게강조하여 아미타불임을 암시하고 있다.
칠여래의 좌우에는 보살군이 양쪽에 배치되었으며,
그들 바로아래에는 대칭적으로 큰원안에 구원할 영혼을모시는
紅蓮臺座를 받들고있는 천녀들이 매우 화려하고 율동감있게 표현되어있다.
천녀들의 天衣가 바람에 휘날리고있는 것은
이들이 서방극락정토에서 날아오고있음을 나타낸것이다.
중단에는 제단과 靑.紅의 두 아귀가 있는데 ,
두 아귀가 딛고있는 암반밑에는 파도의 희포말이 흩어지고있다.
좌측에는 작법승중이 표현되어 있는데 악기를 연주하는 승려의 무리가
사방을 향해 자유분방하게 표현되어있다. 바라, 쟁금, 나팔등은
모두 금박으로 칠하여 더욱화려하고 활기있는 모습을 느끼게 했다.
하단에는 지옥장면과 욕계의 죽는 장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데,
자세들이 모두 다르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그 向左에는 붉은 화염에 둘러싸인 無間地獄의 무리들이 아우성치고 있으며,
向右의 인물들은 모두 선명한 원색조의 한복을 입고있다.
이 감로탱의 상단은 엄격한 좌우대침의 구도를 꾀하였지만,
중단및 하단은 구도와 인물의 표현이 매우자유분방하여 강한대조를 보이고 있다.
**
욕계의 인물들이 한복을 입기시작한것은
18세기 말인 1790년작 용주사 감로탱에서 부터이다.
그에 잇달아 1801년작 백천사 운대암 감로탱에서는
原色調의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여인과 갓과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모습이
18세기 양식의 숙달된필치로 유리하게 표현되었다.
그 후쇠퇴기인 19세기 중엽까지의 감로탱은 현재드문 상태이므로
감로탱에 高格의 풍속화가 그려진 유일한 예라 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