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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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짱영짱 2018. 5. 13. 09:13




    5월 수채화

                    - 임은숙

      

    흩어지는 라이라크향기 속에

    옛 생각이 어지럽다

     

    꽃이 피어 기쁜가

    잎이 지어 슬픈가

     

    어차피

    오고가는 인생의 섭리

     

    5월의 언덕에서

    안타까이 그대를 부를 때

    마음 깊은 곳에선 이미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음을

     

    귀에 익은 휘파람소리

    들리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보는 그 언덕에

    때 아닌 찬바람만 서성이고

    가녀린 가지 위에 두툼하게 내려앉은 꽃은

    말없이 꽃잎만 떨어뜨린다

     

    메마른 가슴에

    뚝뚝

    떨어져 퍼지는 보랏빛물감

     

    다시 봄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