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꽃 피는 계절
藝香 도지현
그대 들리지 않으시나요
석류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그곳에도 석류꽃은
망울이 이미 터졌을 걸요
아직 수줍어 홍조로 물든
그 꽃을 두고 우리 약조한 일
행여나 잊지 않으셨겠죠
벌써 오셨어야 하는 시간인 걸요
기다림의 시간은 피를 말리고
그리움의 눈망울 하늘에 맴돌아
밤마다 가슴 적시는 사연
휘영청 밝은 저 달은 아신답니다
더는 기다리게 하지 마시어요
행여 기다림에 지친다면
석류나무 그대인 양 품어 안고
가시나무 새가 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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