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화
[조선화 세계] (1) 공훈예술가 엄준홍의 작품세계
공훈예술가 “엄준홍” 은 1944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출생하여
평양미대를 졸업하고 조선화창작단 실장으로 활동하면서
조형예술적형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작품들은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영송(詠松: 소나무를 노래함)/ 이황(李滉)
石上千年不老松 蒼鱗蹙蹙勢騰龍
석상천년불노송 창린축축세등룡
生當絶壑臨無底 氣拂層소壓峻峯
생당절학임무저 기불층소압준봉
不願靑紅장本性 肯隨桃李媚芳容
불원청홍장본성 긍수도리미방용
深根養得龜蛇骨 霜雪終敎貫大冬
심근양득구사골 상설종교관대동
바위 위에 천년, 늙지 않는 소나무야
푸른 비늘 겹겹이 붙어 날아 으르는 용 같구나.
외진 골짜기에 나서 벼랑 위에 섰지만
기상은 몇 겹 하늘에 떨쳐, 높은 봉우리를 누를 만 하구나.
푸르고 붉은 꽃으로 본성이 상하는 걸 원치 않으나
복사꽃 오얏꽃 따라 예쁜 얼굴에 아첨하는 것이니.
깊은 뿌리는 거북이나 뱀 같이 복령을 길러서
눈서리 내려도 끝내 긴 겨울 꿈쩍 않는구나.
이 詩는 이황이 젊은 혈기와 기개를 소나무에 빗대어 읊은 것으로, 소나무의 모습이
마치 날아오르는 용처럼 기상이 넘치고, 외진 골짜기의 아스라한 벼랑 위에서
험한 산봉우리보다 더 기상을 떨친다 하여,
이러한 기상이 복사꽃, 오얏꽃처럼 아첨하여 본성(本性)을 상할 수는 없다고 하여
사림(士林)의 기백을 함축한 소나무는
선비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깊은 뿌리는 복령(茯笭)같은 약재를 기르고, 매서운 지조(志操)를 지켜
험한 세월에도 견뎌 나간다고 하여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굳게 지킬 것을 토로하였다.
퇴계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사림의 기백을 본받아 원칙에 투철 하려는
정신을 소나무를 빌어 군자의 덕을 관념화했던 것이다.
그는 성리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린 철학자로서 유교의 이상형인
군자(君子)의 삶을 살려고 한 자취를 더듬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