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당신에게
나는
제비꽃이면 좋겠네
크고 화려한 꽃 말고
소박하고 은은한 꽃이기를
산골짝에 피거나
오솔길 언저리에 피어도
주눅들지 않고 청초하게 피었다
계절따라 조용히 가는 꽃이기를
바람 불면 비틀거리며
함께 있어 줄 이가 그립겠지요
늘 흔들리며 가는 길이기에
이래저래 눈물겹기도 하겠지요
바람 없는
세상살이는 없겠지요
바람 부는 나뭇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은빛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나는 작고 청초한 제비꽃이면 좋겠네.
- 詩ㆍ이 보 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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