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그리움 / 청초 이 보 숙 자정 12시의 초침 속으로 장미의 계절 오월이 가고 오월이 간다고 덩달아 떠난 사람아 헤어짐의 길목마다 그대 흔적인 양 장미꽃잎 수북이 쌓여 갑니다 한밤의 고요 속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터지는 울음 감추려 숨 죽이면 밤하늘의 수억 개의 별이 내 눈의 눈물처럼 반짝거립니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은 이 새벽 수억 개의 별로 뜨고 그대 그리워하는 마음은 오월의 장미꽃처럼 향기롭습니다 오월과 유월의 갈림길에 앉아 그대 생각으로 지새운 온 밤 서늘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가고 무언의 고요가 가슴을 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