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5월에
청계 정헌영
하늘은 청잣빛으로 맑고
부드러운 봄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연초록 이파리가 넘실대면
5월의 여왕 장미가 빵끗 웃고
라일락 향기 진동하는
가만히 앉아있어도 행복이
절로 찾아올 것 같은 기분
등산화끈 질끈 매고 배낭 메고
무조건 산에 오르면
노란 하얀 나비 날아와 반겨주는
세상은 모두 내 것
부러울 것 없는 오늘
신바람이 절로나 싱글벙글
참 좋은 날이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마음 통하는 정다운 친구
마음씨 고운 그리운 사람과 함께 걸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오늘 기분은
하늘 치르는 소리가 쩡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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