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 淸草 배창호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녹의 치장이 여백 없이 찰랑거릴 때면
절색은 아니지만
하얀 홑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은
저미도록 아픈 자화상이
애환으로 남았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바람이 만감을 서리게 해
가다 오다 마주쳐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데
언제나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
쳐다만 봐도 떨림으로
눈시울이 젖어서 시절을 넘나드는
아픈 세월은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어쩌지도 못하는 이내 그리움을
차마 어이할까마는 목메게도 보고 싶은 네,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문득 이고 하시라도
꺼내볼 수 있고 쳐다볼 수 있게
속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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