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도 친하고 싶다
유상 신오범
언제부터 이었는지 기억에는 없지만
계절이 바뀌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고
어둠 오는 황혼 무렵이면
세상을 등분하듯 좌우측을 나눠주며
뜰에 서 있는 너
등이 가려우면
비빌 언덕이 되고
빨래줄 잡아주며 곁에 서있던 너
그네 묶어 담장 넘어 세상을 보게 했던
너보다 친한 친구 없었고
내 말다 들어주던 친구
새삼스러운 눈빛
새삼스러운 고백
떠났다 돌아와도 지켜주고
먼 길 다녀오며 반겨주는 너
너라도 친하고 싶다고
맘 하나 걸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