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 가는 창가에
조미경
지난 여름 싱그러움으로
상큼한 소녀의 얼굴로 다가온
젊음이 있고 그리움이 있고
사랑이 있어 하루를 즐겁게 머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하는
내 마음의 보석 같은 곳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난 시간 보여 주었던 푸르름과
피끓는 청춘은 사라지고
그곳에는 원숙하게 익어 가는
삶을 알고 생을 알아 가는
나와 닮아 가는 익어 가는
자연을 느끼고 왔습니다.
지난 시간 철부지 처럼
요란스레 머물던 곳은 사라지고
이제는 거울속의 나에게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숙제를 내주는 곳에서
나의 미래를 봅니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가을이 무르익어 가면서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에
깊은 고뇌를 하게 합니다
가을은 내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가을 숲속은 나의 미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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