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가리운 쪽 달처럼
藝香 도지현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흐르더라
구름처럼,
바람처럼,
강물처럼,
그대로 있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
청운의 푸른 꿈 가슴 벅찬 날들
하나의 세계를 지배할 듯
웅비하는 기상 부풀었었지
그 세월도
이제 흘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스스로 침잠하고
잔잔한 호수로 변신해서
누구에게도 드러나지 않게
지나온 궤적 하나하나 지워가며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다
구름에 가리운 쪽 달처럼……